군자정
오랜만에 내려 온 고향~ 2박3일의 시간은 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냈다.
새벽이 밝아 오고 아버지는 논으로 나가셨나 보다. 일어나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챙겨 밖으로 나가본다.
엊그제 모내기를 한 흔적...아버지의 손길이 느껴지는 곳곳의 풍경들 그곳에서 모를 심고 계셨다.
저~ 바위에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세어 보기도 하고 소꿉놀이도 하고 유년시절의 추억이 많은곳
그때의 친구들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추억은 그대로 저 바위에 남아 있는듯하다.
내 고향 경남 함양에는 정자문화권이 많은 편에 속하는 편이다.
26번 국도를 따라가면 바위와 담소 등 60리 길을 화양동 계곡이라 불리며 몇 개의 정자가 세워져 있으며.
원래 8개의 정자가 있었는데 7년 전 농월정이 방화로 없어지고 그나마 남아 있는 정자는 세 개 (거연정, 동호정, 군자정)이다
세 개 중에 두 개는 (군자정,거연정) 동네로 들어가는 곳에 위치한다.
군자정은 화림 계곡의 중류쪽에 위치하면 넓은 반석위에 군자정의 모습이 보이고 층계로 올라가면
군자정의 현판과 안쪽엔 많은 편액들이 걸려져 있다.어릴적은 친구들과 도시락을 까먹고 방과 후 숙제를 하던 곳이다.
바로 옆 개울가 징검다리를 건너 내가 사는 산골마을 가는길이 어릴적은 그길이 멀기만 했지만
가다보면 땅찔레, 딸기밭, 여름무우 많은 먹을꺼리로 어린시절 허기진 내마음을 채운 곤 했다.
이곳 정자들의 특징은 전망이 탁 트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데 유독 이 군자정만 숲 속에 자리하고 있다.
아마도 이곳이 정자를 만든 이의 안식처였다면 풍광보다는 풍류를 더 중요시 한 분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곳이다.
군자정은 또 입구 계단이 우측으로 치우쳐 있고, 그 위쪽에 현판을 걸어 놓았다.
안내문에 의하면 이 군자정은 전씨 문중의 전세걸(全世杰) 진사가 1802년에 봉전 마을에 자주 들르시는 정여창 선생을 기리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았다고 되어 있으니 정여창 선생이 이곳에 오실 때는 정자는 없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동네로 들어가는 개울가는 숲으로 쌓여 있고 오래된 노송들이 많은 편이라 하늘이 보이지 않았는데
어느새 대전-통영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많은 노송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고향이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어머니보다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아버지의 사랑이 각별하다.
이번엔 내려와 보니 많이 늙으신 아버지 모습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촬영:2011년 5월 29일 고향에서
5D Mark II -LENS EF24-70 F/2.8LU